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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 저 / 최성만 역 / 길 / 2008
책소개
발터 벤야민은 유복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1930년대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를 살다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1940년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국경 마을 포르부(Port Bou)에서 음독자살한 불우한 지식인이다. 하지만 그의 지적ㆍ사상적 세계, 그리고 그가 남긴 글들은 지금도 각광을 받는다.
발터 멘야민 선집 5권으로 1940년 마지막으로 쓴 역작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운명과 성격」, 「폭력비판을 위하여」, 「꿈 키치」, 「초현실주의」 등 11편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를 집필할 당시 노트자료들을 모은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관련 노트들'을 함께 수록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 독일 출신의 유태계 언어철학자, 번역가, 좌파 지식인으로서 한때 20세기 독일어권 최고의 비평가로 자처하기도 했다. 베를린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베를린, 프라이부르크, 뮌헨 대학 등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중 나중에 평생의 친구이자 유대사상에서 지적 동반자가 된 게르숌 숄렘을 만난다. 전쟁을 피해 스위스로 간 후 1919년 『독일낭만주의 비평개념』에 대한 연구로 베른 대학에서 최우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하거나 번역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괴테의 소설에 대한 비평문 「괴테의 친화력」을 통해 당대의 보수적인 문예학의 풍토를 비판하기도 한다. 1924년 교수자격논문인 『독일 비극의 원천』을 집필하지만 아카데미 세계로 진출하려던 계획은 결국 좌절한다. 같은 해 알게 된 연인 아샤 라치스 이외에 나중에 베르톨트 브레히트에게서 유물론적 사유의 영향을 받으면서 비평, 번역, 방송 활동을 펼쳐나간다. 1928년 출간된 철학적인 아포리즘 모음집 『일방통행로』는 즐겨 왕래하던 프랑스에서 당시 태동한 초현실주의 운동에서 받은 영향을 보여준다. 또한 나중에 그의 정신적 유산의 관리자가 된 테오도르 아도르노를 비롯해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를 알게 되면서 이들과 지적 교분을 나눈다.
파시즘의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유럽에서 스스로 ‘좌파 아웃사이더’로 이해한 그가 택한 길은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에 거리를 두고, 유대신학적 사유와 유물론적 사유, 신비주의와 계몽적 사유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아방가르드적 실험정신에 바탕을 둔 글쓰기를 통해 현대의 변화된 조건 속에서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었다. 초현실주의를 비롯해 마르셀 프루스트, 베르톨트 브레히트, 프란츠 카프카, 카를 크라우스, 샤를 보들레르, 니콜라이 레스코프 등에 대한 글 이외에 그는 「생산자로서의 작가」와「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등 정치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는 글을 발표한다.
1940년 당시 뉴욕에서 사회연구소(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끌던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지원을 받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프랑스를 탈출하던 중 스페인 국경 통과가 좌절되자 자결한다. 그로써 13년간 매달렸던 프로젝트, 즉 마르크스의 ‘상품물신’의 구상을 상부구조(문화) 전체에 적용하여 19세기 자본주의와 모더니티의 근원을 고고학적으로 탐구하려던 필생의 저작 『파사주』(Das Passagen-Werk)는 미완으로 남는다. 스탈린-히틀러의 밀약을 접한 충격에서 쓴 유물론적 역사철학의 결정체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는 그가 남긴 최후의 글이다.
게오르그 짐멜의 에세이적 글쓰기 스타일이 엿보이는 벤야민은 뛰어난 산문가였고, 모더니티, 매체미학, 언어철학, 역사철학에 대한 글들을 비롯해 인문사회과학의 다양한 모티프들을 풍부하게 담는 그의 사상은 70년대 전집 발간 이래 21세기 들어서도 여전히 주목받으며, 자크 데리다, 조르지오 아감벤 등 현대철학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최성만 - 서울대학교 독문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하였다. 1995년 '미메시스와 역사적 경험 : 발터 벤야민의 미메시스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08년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미메시스, 해체론, 벤야민, 폴드만 등의 주제에 관한 학술적 논문 이외에 옮긴책으로 하우저의 <예술의 사회학>, 뷔르거의 <전위예술의 새로운 이해>, <윤이상의 음악세계> 등이 있다.
2010.07.02 09: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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